2005년 11월 25일
황교수 건에 대한 생각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언론이 황교수 영웅 만들기를 하면서 어떻게 일반인들이 세뇌되었는지 전형적인 예가 되겠군요. 언론의 폐해입니다. PD수첩 같은 언론이 아니라 지금까지 맹목적으로 황교수 영웅 만들기에 앞뒤 안가리고 달려들어 온 언론들 말입니다. 황교수의 이번 사건에 대해서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합시다.
첫째, 황교수의 업적이 난치병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며, 실제적인 경제를 가치를 지금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
의미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황교수의 업적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난자를 돈주고 대량으로 사서 썼기 때문에 외국의 연구자들 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황교수의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그가 이룬 것이 척수 손상환자나 유전병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 아마도 방사선 원소를 처음 발견한 큐리 부인의 업적을 가지고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로 전기를 풍족하게 쓸수 있다고 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물론 결정적인 기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응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해결해야할 엄청난 일들이 산적해 있고, 이들을 해결하는 것이 황교수의 업적 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합니다.
저는 물리학 전공자입니다만 어쩌다 보니 생물도 좀 하게 되었습니다. 배아줄기 세포(ES cell)를 성체 세포의 핵치환으로 만든 것도 대단한 일이고, 더군다나 황교수가 사이이언스에 발표한 두번째 논문에서 처럼 다른 사람의 체세포 핵을 가지고 ES cell을 만든 것은 더더욱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ES 셀만 만들어지면 질병 치료에 쓰일 수 있을까요 ? ES 셀이란 분열을 계속하면서 인체의 무슨 조직이든 기관이든 될 수 있는 세포입니다. 그런데, 이게 분열해서 손가락이 될지 등뼈가 될지 알 수 없으며, 무엇이 이런 것을 조절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황교수는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황교수 사단에서 아무리 ES 셀을 잘 만들어도 누군가가 이러한 분화과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질병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ES 셀 만든것 대단한 업적이나, 이것만으로는 쓸모 없으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황교수가 줄기세포 허브를 주창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렇지 않다면 뭐하러 줄기세포 허브 같은 걸 만들어서 우리가 독식하면 될 연구 성과를 다른 나라 사람들도 황교수가 만든 줄기세포를 가지고 연구를 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
둘째, 황교수의 업적이 훌륭하므로, 과정의 윤리적 문제는 덮어 두는 것이 좋은가 ?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든 완전한 인간이 아닌 이상 공과 과는 있게 마련이고, 이는 따로 분리해서 보상과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다는 것 보다는,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한 것을 알고도 침묵했다는 것이며, 이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과학자로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황으로 판단컨데 아마도 난자가 매매된 것과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의대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시작하자마자 헬싱키 선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제 *추측* 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연구 성과에 눈이 멀었었겠죠.
또한 거짓말한 과가 있으나 이미 이룬 공이 크므로 과는 덮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과에만 연연하는 군사문화의 잔재로써, 예를 들면 이명박의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으므로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시비, 뇌물시비는 그냥 덮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는 이야기 입니다.
셋째, 황교수의 이번 사건을 파헤치지 말고 넘어 가는 것이 '국익'에 좋은가 ?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수 있다면,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이 영원히 입을 다문다면 아마도 그러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양심의 문제는 제쳐놓고 말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고, 섀튼 교수가 일을 이미 터뜨린 상태에서는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제 3자가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 받을 사람은 받고, 사과할 사람은 하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더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황교수 때문에 이제부터 이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내는 한국 연구자들은 다른 외국의 연구자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더 받을 것이며, 더 혹독한 검증을 요구당할 것입니다. 황교수의 이번 사건이 주는 우리나라 생명 과학계 전체에 대한 피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하니까 외국 무시하고 우리만 하면 된다구요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외국의 인정을 바라는 사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이 연구가 많은 사람들이 열망 하듯이 질병 치료에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협력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분화 연구 수준이 떨어지고, 특히 황교수 팀은 이 분야에 대해서 거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국의 누가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 황교수 팀과 연구를 함께 하겠습니까 ? 이것은 외국애들이 특별히 우리보다 더 윤리적이라서가 아니라, 섀튼처럼 윤리문제에 잘못 얽히면 자기 신세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학계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낙인 찍히고, 지들나라 정부에서는 연구비 못받고, 한마디로 망합니다. 그러니, 윤리적 문제를 분명히 하지 않고는 황교수와 함께 연구하면 엄청난 과학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섀튼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잽싸게 결별한 것입니다. 안그러면 지가 죽게 생겼거든요. 이렇게 되어서 아무도 황교수와 같이 연구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도대체 황교수가 이룬 업적을 어디다 써먹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어디서 "국익"이 생긴다는 이야기 일까요 ?
좌우지간, 무엇이 국익인지 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째, 황교수의 업적이 난치병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며, 실제적인 경제를 가치를 지금 논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
의미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황교수의 업적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난자를 돈주고 대량으로 사서 썼기 때문에 외국의 연구자들 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황교수의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 그가 이룬 것이 척수 손상환자나 유전병 환자의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 아마도 방사선 원소를 처음 발견한 큐리 부인의 업적을 가지고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로 전기를 풍족하게 쓸수 있다고 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물론 결정적인 기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응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해결해야할 엄청난 일들이 산적해 있고, 이들을 해결하는 것이 황교수의 업적 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합니다.
저는 물리학 전공자입니다만 어쩌다 보니 생물도 좀 하게 되었습니다. 배아줄기 세포(ES cell)를 성체 세포의 핵치환으로 만든 것도 대단한 일이고, 더군다나 황교수가 사이이언스에 발표한 두번째 논문에서 처럼 다른 사람의 체세포 핵을 가지고 ES cell을 만든 것은 더더욱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ES 셀만 만들어지면 질병 치료에 쓰일 수 있을까요 ? ES 셀이란 분열을 계속하면서 인체의 무슨 조직이든 기관이든 될 수 있는 세포입니다. 그런데, 이게 분열해서 손가락이 될지 등뼈가 될지 알 수 없으며, 무엇이 이런 것을 조절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황교수는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황교수 사단에서 아무리 ES 셀을 잘 만들어도 누군가가 이러한 분화과정을 제어하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질병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ES 셀 만든것 대단한 업적이나, 이것만으로는 쓸모 없으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황교수가 줄기세포 허브를 주창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렇지 않다면 뭐하러 줄기세포 허브 같은 걸 만들어서 우리가 독식하면 될 연구 성과를 다른 나라 사람들도 황교수가 만든 줄기세포를 가지고 연구를 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
둘째, 황교수의 업적이 훌륭하므로, 과정의 윤리적 문제는 덮어 두는 것이 좋은가 ?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이든 완전한 인간이 아닌 이상 공과 과는 있게 마련이고, 이는 따로 분리해서 보상과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다는 것 보다는,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한 것을 알고도 침묵했다는 것이며, 이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과학자로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황으로 판단컨데 아마도 난자가 매매된 것과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의대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시작하자마자 헬싱키 선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제 *추측* 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연구 성과에 눈이 멀었었겠죠.
또한 거짓말한 과가 있으나 이미 이룬 공이 크므로 과는 덮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과에만 연연하는 군사문화의 잔재로써, 예를 들면 이명박의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으므로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시비, 뇌물시비는 그냥 덮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과 다름 없는 이야기 입니다.
셋째, 황교수의 이번 사건을 파헤치지 말고 넘어 가는 것이 '국익'에 좋은가 ?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수 있다면,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이 영원히 입을 다문다면 아마도 그러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양심의 문제는 제쳐놓고 말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고, 섀튼 교수가 일을 이미 터뜨린 상태에서는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제 3자가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 받을 사람은 받고, 사과할 사람은 하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더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황교수 때문에 이제부터 이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내는 한국 연구자들은 다른 외국의 연구자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더 받을 것이며, 더 혹독한 검증을 요구당할 것입니다. 황교수의 이번 사건이 주는 우리나라 생명 과학계 전체에 대한 피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하니까 외국 무시하고 우리만 하면 된다구요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외국의 인정을 바라는 사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이 연구가 많은 사람들이 열망 하듯이 질병 치료에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협력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분화 연구 수준이 떨어지고, 특히 황교수 팀은 이 분야에 대해서 거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국의 누가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 황교수 팀과 연구를 함께 하겠습니까 ? 이것은 외국애들이 특별히 우리보다 더 윤리적이라서가 아니라, 섀튼처럼 윤리문제에 잘못 얽히면 자기 신세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학계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낙인 찍히고, 지들나라 정부에서는 연구비 못받고, 한마디로 망합니다. 그러니, 윤리적 문제를 분명히 하지 않고는 황교수와 함께 연구하면 엄청난 과학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섀튼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잽싸게 결별한 것입니다. 안그러면 지가 죽게 생겼거든요. 이렇게 되어서 아무도 황교수와 같이 연구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도대체 황교수가 이룬 업적을 어디다 써먹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어디서 "국익"이 생긴다는 이야기 일까요 ?
좌우지간, 무엇이 국익인지 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