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뢰딩거 -- Schoedinger ...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위한 추천도서

위 사이트를 보다가 쉬레딩거의 책이 추천되어 있어서, 요즘 Schrödinger equation을 열심히 풀어주고 있기도 하고 해서 잠시 wikipedia를 찾아 보았다.  한국어 버전은 내용이 정말 부실하고, 영어 버전은 그나마 많은 내용 들이 들어 있는데.. 전에는 몰랐던 몇몇 놀라운 사실들이 있었다.


File:Erwin Schrödinger.jpg


1887년에 비엔나에서 태어나서 1921년에 지금은 폴란드 땅인 Breslau에서 정교수가 되었는데, 같은 해에 취리히 대학으로 옮긴다. 그리고 5년후 1926년 1월에 Annalen der Physik 라는 저널에 "Quantisierung als Eigenwertproblem"  (Quantization as an Eigenvalue Problem) 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이제는 Schrödinger equation 이라고 불리는 방정식을 "유도"했으며, 수소 원자 문제를 풀어서 에너지 값이 실험값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였다. 여기까지가 대강 대학교 물리학과 3학년 양자역학 책의 1/3 에서 1/2 되는 정도의 양이다.  물론 이 논문은 전 분야를 통털어서 20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논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  


같은 해에 나온 4번째 논문에서는 scattering 문제와 같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것은 혼자서 일년 동안에 양자역학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모두 논문으로 써버린 것이다. 그는 1926년 한 해에 10편의 논문을 출판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러한 productivity를 보이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달리 더할 말이 없다.

또다른 특이한 점은 1920년 4월 6일에 Annemarie Bertel과 결혼해서 평생을 같이 살았지만 그자신의 생애의 대부분 동안 많은 연인들과의 관계를 지속했으며, 아내인 Annemarie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녀도 연인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아는 사람은 아는(?) 쉬뢰딩거의 친구인 Herman Weyl이 그녀의 연인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뢰딩거는 아내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죽을 때 까지 함께 살았다. 

쉬뢰딩거의 여러 연인들 중에서 Arthur March의 아내였던 Hilde March와는 같은 집에서 Annemarie와 함께 살았는데, 노벨상을 받은 후에 옥스포드, 프린스턴 등의 여러 유명 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의 받았지만, 두 여인과 같이 살 뿐만 아니라 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 장애가 되어서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한다. 쉬뢰딩거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 in Dublin을 창설하고 거기서 17년 동안 머물렀다.

1944년에는 유명한  What is Life? 라는 제목의 짧은 책을 써서 Watson and Crick을 포함해서 수많은 생물물리 학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1961년 1월에 비엔나에서 73세로 사망할 때는 Annemarie와 함께였다고 한다.

또다른 특이한 점은 그가 지금은 표준적인 것으로 받아 들이는 자신의 방정식의 해로 나오는 wave function이 확률적 해석 (Conpenhagen Interpretation)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고, 죽을 때 까지 물질이 바로 wave라고 믿고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대에서도 이 확률적 해석에 대해서 많은 말들과 이론들이 있으나 (Bohm's hidden variable thoeory, EPR paradox, Bell's theorem, etc.), 분위기는 "닥치고 계산후 실험과 비교" 라서 초기와 같은 큰 의미를 가지지는않는다고 하겠다.

희대의 천재의 어쩌면 기이하고, 어쩌면 행복하고, 어쩌면 혁신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P.S. 쉬뢰딩거는 전자의 양자역학적 거동 이외에도 색채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26년의 역사적 논문들이 나오기 직전까지 색채 측정 실험과 이론에 대해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색채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쉬뢰딩거가 잘 알려진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다.

by 키키 | 2009/03/12 17:42 | 잡생각들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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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죠 at 2009/03/12 18:53
진짜 천재인것 같아요. 양자역학 교재를 혼자서 작성했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연구 내용이 양자영학 교과서의 내용으로 고스란히 옮겨진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exmarine at 2009/03/13 14:55
고등학생 추천도서라니.. 그래선지 아직 읽어볼 기회가 없었나 ??? ^^. 이참에 책 주문했음.. 영문판은 문장이해의 압박에 벅찰것 같아서.. 일단은 한글버젼으로....
Commented by 별아저씨 at 2009/03/14 14:08
국내 번역본 "생명이란 무엇인가, 궁리"에는 What is Life 외에도 Mind and Matter 번역본과 "내 삾의 스케치" 라는 짤막한 에세이가 실려져 있습니다. 셋 다 읽을 만하며 마지막 글을 통해 그의 학문과 삶의 여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인 대학의 놀라운 학문적 토대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에세이에서 그는 자신의 여자관계에 대해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직할 수 없고 또 정직할 필요도 없다고 믿기 때문"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인장께서 저같은 바보를 위해서 양자역학 교과서를 추천하신다면 어떤 것을?
Commented by 키키 at 2009/03/15 02:43
양자역학 교과서는 무엇하시게?
송희성 양자역학책이 좋습니다.
물론 노벨상 받은 Cohen-Tannoudji 의 1500 페이지가 넘는 "베개"도 잘 쓴 책입니다.
우리야 어릴때 Stephen Gasiorowicz 책으로 배웠죠.
무덤속에선 쓴 것 같은 "식"이 있는 Schiff의 책도 있고, "말"이 있는 Feynmann의 책도 있고..
그리고는 Dirac의 책이 있습니다 :-)
Commented by 별아저씨 at 2009/03/15 03:05
송희성 양자책은 잃어버려서 -_-

Dirac은 연습문제가 없어서 별로 *쿨럭*


대충 배워던 죄책감에 다시 한번 읽어 보려고요. 뭐라 그럴까 옛날에 배웠던 걸 지금 다시 보면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였던 것이 지금 연관이 되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없는 책을 추천 부탁 드렸던 것입니다.
지금 책을 읽어도 아 하이젠베르그의 식과 쉬뢰딩어의 식은 동치구나..(물론 고유치문제로 보면 별 차이없지만) 하고 바로 생각이 떠오르는. :) 그런 책요.

Commented by 키키 at 2009/03/16 17:22
최책감을 느낄 것 까지야 .... 제가 블로그 어딘가에도 쓴 적이 있는데, L. D. Landau가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 the greatest triumph of the power of the human genius is that man is capable of apprehending things beyond the pale of his imagination." 제 <상상>으로는 양자역학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ntroduction to Quantum Mechanics" by D. J. Griffiths가 요즘 많이 쓰이는 학부 교재입니다.
Commented by 별아저씨 at 2009/03/25 06:29
감사합니다.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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